어제 밤새 천둥이 치고 비가 왔습니다. 오늘은 사파 인근에 있는 라오차이(Rao Chai) 마을과 타반(Tavan) 마을을 트레킹 하기로 한 날입니다. 사파 인근에는 15세기경 이주하여 부락을 구성하여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있습니다. 흐멍족, 다오족 등이 각자의 마을을 구성하고 살고 있습니다.
개별로 이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투어를 신청하면 소수민족 출신의 가이드가 경치좋은 산길로 마을을 안내한다고 해서 전날 호텔에서 예약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1인당 25달러에 가능한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21달러에 했다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비는 그쳤는데, 구름이 잔뜩 낀 것이 영 불안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상황을 본뒤 취소를 할지 결정하기로 합니다.
베트남 음식들은 먹고나서 금방 허기가 져서... 든든히 먹어 둡니다.
금방이라도 다시 비가 올 것 같은 날씨. 취소를 하려고 했는데 호텔 직원이 말립니다. 요즘 사파 날씨는 아무도 모른다고... 그리고 비가 어느정도 오는 상태에도 많이 트래킹을 간다고 합니다.
비 맞고 트래킹 하는 것도 경험이다 싶어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까지 가이드가 저를 픽업해서 차를 타고 10분여를 이동했습니다. 사파가 산 정상에 위치한 도시이다 보니 어디를 이동하면 내리막길을 탑니다.
산길 입구에 들어서자 차에서 내려 능선을 타고 이동합니다.
이 때 흐멍족 사람들이 함께 붙습니다. 비온 뒤라 땅이 많이 미끄러웠는데 손도 잡아주시고 말동무도 되어주고 도움을 주십니다. 물건을 팔기위해 접근하는 걸 알지만, 가격이 저렴하기에 부담은 없었습니다.
중간마다 가이드가 부족의 역사와 지형, 주요 사건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인디고라고 하는 작물. 옷감을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힘든 산길을 지나고, 드디어 아스팔트길이 나옵니다.
저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다 보면, 우리 그룹 외에 트래킹을 온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라오차이 마을.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식사는 가이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료는 불포함이라고 합니다.
이쯤에서 함께 길을 걸어온 흐몽족 여인들이 물건을 사달라고 조릅니다. 못이기는척 하고 10000동에 지갑 하나를 샀습니다. 이 것 하나를 팔기위해 그 먼길을 왔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부실해 보이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 빼고 유럽에서 온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우리와는 다르게 약간의 불편함과 부실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수하고 여행을 즐기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곳 부족들은 계단식 논을 일구어 벼농사나 작물을 재배하여 지냅니다. 높이 마다 기온이 재각각이다 보니, 산 꼭대기 쪽에 있는 논의 벼들은 푸른빛을 띄고 있는데 반해, 아래쪽은 보는바와 같이 황금빛을 띄고 있습니다. 체감온도도 많이 높았습니다.
타반마을의 한 집안에 들러 수공예품을 만드는 모습도 보고..
우리나라 맷돌과 같은 것입니다.
곡식 저장고.
이제 마지막 집결지로 이동합니다.
종착지점으로 올수록 건물들이 현대화가 많이 되었고, 가게들도 보였습니다.
여기저기 홈스테이를 받는 곳도 있었습니다.
집결지에서는 다 같이 차를 타고 사파로 올라갑니다.
라오차이 마을에서 산 수공예품.
도착하니 오후 3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동네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뷰가 좋은 Fansipan Terrace에 들립니다.
중심지에서 약간 외지긴 했는데, 직원도 친절하고 시끄럽지 않아 이후에도 자주 찾았습니다.
뷰가 정말 좋습니다.
사파 전통 샌드위치(?)란걸 시켰습니다. 간단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다먹고 나니 배가 상당히 불렀습니다.
오늘 여독을 풀기위해 발 맛사지도 받고...
저녁에 동네를 어슬렁 거립니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의무감에 식당을 찾습니다.
호수로 가는 까페길 사이에 골목길을 올라갑니다.
애니스 레스토랑(Anise Restaurant)
뭔가 남달라 보입니다. 주방을 살짝 보니 백인분이십니다.
안에 자리를 잡았다가, 외부 풍경이 좋아 테라스 석으로 옮겼습니다.
슈니첼을 주문했습니다. 플레이팅이 좋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먹던 슈니첼 맛은 아니지만 나름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수를 한번 둘러보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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