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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Trips/2018

2018103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 바투동굴

말레이시아로 떠나기전 계획은 원대했습니다. 반딫불 투어도 떠나고 근처의 말라카라고 하는 도시에도 가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더운 날씨에 노출됨으로 인한 피로와 나이를 먹음으로 인항 게으름, 그리고 주변인들의 낮은 호응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계획이 대부분 무산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그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떨어진 곳을 한군데는 가야 하지 않겠냐고 사람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래서 바투 동굴(Batu cave)로 이동하게 됩니다.
바투 동굴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지하철처럼 생긴 KTM komuter를 타는 것입니다. KL센트럴 역에서 2.5링깃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40여분정도 되고 시간소요도 큰편이라 우리는 grab을 사용해서 갔습니다. 차가 안밀리는 시간대에 가면 18링깃에 갈수도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숙소가 멀기도 하고 시간이 아까운지라 이 방법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사원들이 보이고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오른쪽에는 거대한 무루간상이 있습니다. 2006년에 세워진 아주 거대한 상입니다. 힌두교 신화에는 아주 많은 신들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도에 마을이나 부족마다 숭배하는 신이 다릅니다. 무루간은 힌두교의 3대 신중에 하나인 시바신의 아들이며, 전쟁과 승리의 신입니다. 신화속에서는 무루간신이 집을 떠나 지구를 돌며 고행을 떠나갔다가 오니 어머니가 자신의 자리를 형에게 물려준것에 실망하여 바투동굴로 숨어버렸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동굴에 간 이후에 무루간은 1년에 한번만 어머니를 만나주는게 이날이 타이푸삼이라고 하는 힌두교 축제입니다.
티비 다큐를 보면 쇠꼬챙이를 몸에 찌르는 사람들이 있는 힌두교 축제를 뵌적이 있을 겁니다. 타이푸삼 축제에 가보시면 그런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무루간상 옆에는 272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동굴로 갈수 있습니다. 힌두교인들은 이계단을 오름으로써 자신이 저지른 죄를 씻을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지인 만큼 복장에 대한 규제가 엄격합니다. 반바지나 짧은 치마를 입고 입장이 안됩니다. 입구에서 긴치마를 대여해서 입장이 가능합니다. 원래 신발도 벗고 올라야 하지만 이 것은 용납하는 것 같았습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힌두교 신자로 보이는 분들이 맨발로 절을 하며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72계단이라 엄청나 보이지만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오르면 힘들잊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계단 한가운데쯤 오르다 보면 원숭이 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나워보이지는 않지만 손버릇이 아주 고약합니다. 관광객들이 손에들고 있는 물건들을 순식간에 뺏어서 도망갑니다. 소지품 간수를 잘 하셔야 합니다.

계단을 다 올라 동굴로 들어가면 기분좋은 시원한 기운이 우리를 반깁니다. 바투동굴 근처의 가게에는 에어컨이 나오지 않습니다. 더위와의 전쟁입니다. 무지하게 덥습니다. 몸을 식힐 장소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굴안이 에어컨 바람만큼 시원하지는 않지만 무지하게 반갑습니다.
동굴안은 비교적 공간이 넓습니다. 좌측에는 사원과 재단이 있습니다. 가장자리에는 닭들이 돌아다닙니다. 이 곳 사람들이 기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신기해 합니다.
절묘하게 형성된 동굴 벽과 통로들이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저 멀리에 또 다른 계단과 통로가 보입니다.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그쪽으로 다봅니다.

또다시 계단을 오르면  하늘이 뻥뚤린 공간이 나옵니다. 옆에 조그마한 제단도 보입니다. 처음 본 동굴보다 좁은 공간이지만 벽면에 식물과 이까들이 어우러져 근사한 경치를 만듭니다. 여기에 수많은 비둘기 때와 원숭이 들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호시심에 원숭이들에게 과자를 건내줍니다. 순식간에 수십마리의 비둘기와 원숭이 때들로 둘러 싸였습니다. 약간의 공포심이 피어 오를 정도로 무리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굴안의 풍경은 경외심이 들 정도로 신비롭습니다. 이 동굴은 1890년대에 미국의 고고학자에 의해 발견 되었습니다. 그들의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런 호사를 누릴수도 없었을 겁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동굴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작은 제단이 또하나 보입니다. 계속 직진하다보면 작은 통로가 하나보입니다. 이 통로로 가면 KTM komuter역이 나옵니다. 샹각보다 일찍 구경을 마쳐서 돌아 갈 때는 이 기차를 탔습니다. 마침 열차가 바로 대기하고 있고 저렴하고 쾌적하게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이상으로 쿠알라룸푸르의 볼거리 바투동굴 방문후기 였습니다.